금융권에서는 지난해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 여부가 관심사였다면 올해는 은행 CEO들의 연임 여부에 눈길이 쏠립니다.
사상 초유의 채용비리 사태와 대출금리 조작 사건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지만 CEO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인사를 단행한 우리은행은 임원 13명 가운데 9명을 교체하면서 인사태풍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4대 금융그룹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지주와 은행을 합쳐 아직 100명에 이르는 임원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지주 회장들의 연임이 관심사였다면 이번에는 은행 CEO들의 연임 여부가 최대 관건입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대훈 농협은행장 등이 임기가 끝납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 행진을 이끌고 있는 만큼 연임 요건은 충족됐지만 변수가 남아있습니다.
위성호 행장은 이른바 남산 3억 원 사건에 연루돼 있고 함영주 행장은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갖가지 고소, 고발 사건 속에서도 연임한 금융지주 회장들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은행장들 역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채용비리와 셀프연임 비판 속에서도 올 초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은행권 고위 관계자는 “법을 위반했는지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혐의만으로 퇴진을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은행 CEO들이 연임에 성공한다하더라도 지주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노조와 시민단체들의 지속적인 퇴진 압력으로 임기 내내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