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계열사 CEO에 대한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해 정의선 수석부회장 친정 체제를 구축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연구개발(R&D) 방식도 대대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 기능별로 분류되어 있는 연구개발 조직 체계를 차종별 체계로 바꿔 효율성을 높이기로 한 것입니다.
배성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계열사 CEO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현대자동차그룹이 조직개편에도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현대자동차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연구개발조직이 지금의 기능별 센터 체계에서 차종별 체계로 바뀌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입니다.
특히 이같은 연구개발조직의 개편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차종별 또는 차급별 세그먼트로 조직을 개편하는 것이 정의선 부회장이 강하게 밀고 있는 안"이라며 "다가올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같은 조직 개편이 단행되면, 지난 2012년 남양연구소를 기능별 센터 조직으로 개편한 이후 7년 만의 변화가 됩니다.
부품 하나하나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완성품에 초점을 맞추고, 기존 브랜드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차 등 다가올 미래 변화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
"아반떼도 내연기관부터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다 만들 수 있고. 소나타도 그렇게 갈 수 있고. 하나를 차종을 가지고 만들어보고 하면 유연성도 있고. 그게 어떻게 보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죠."
이번 인사에서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들이자 연구개발본부를 함께 맡고 있던 양웅철, 권문식 부회장이 고문직으로 물러난 점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입니다.
정의선 부회장 주도로 이루어진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본부는 사상 최초로 외국인 임원이 본부장에 선임되는 등 이미 대규모 개편이 예고된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에서는 7조 6,0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계획을 밝힌 수소 산업을 총괄할 별도의 조직 신설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 시대가 개막한 가운데 인사 세대교체에 이어 시장에 발빠른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 개편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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