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외교적 도박 감행"...美타임 '올해의 인물' 5위

입력 2018-12-13 07:13   수정 2018-12-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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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2018년 올해의 인물` 최종 후보 5위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간) 타임이 공개한 올해의 인물 순위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은 1위로 선정된 자말 카슈끄지 등 언론인들을 일컫는 `진실의 수호자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플로리다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 시위에 나선 청소년 활동가들에 이어 5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문 대통령을 단독으로 조명한 기사에 "한국의 지도자는 세계적인 위기를 막기 위해 외교적 도박을 감행했다"는 제목을 달았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은 2018년 한 해, 한미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고 미국을 안심시키면서 북한과 신중한 대화를 추구했다"며 문 대통령은 북미가 서로를 향해 마주 달리던 기관차의 브레이크를 밟는 것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후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라고 말한 것을 거론하며 "문 대통령이 이끄는 외교는 1년 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화염과 분노`에서 노골적인 애정으로 바뀌게 했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그러나 가시적인 진전은 더디게 진행됐다"며 "북한은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고 억류 미국인들과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를 돌려보냈지만, 미공개 미사일 기지가 여전히 활동 중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미 비핵화 협상은 여전히 위태롭고 문 대통령의 국내 지지도는 한국 경제 침체로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그러나 한반도에는 세계적인 위기를 막았을 뿐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길이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소개하고, "일부 전문가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완성함으로써 이 길이 나타난 것이라고 하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밀어붙이는 전례 없는 유엔의 대북제재 덕분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명`이라는 가명을 쓰는 북한 고위 관리 출신의 탈북자는 "북한이 비핵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문 대통령 때문"이라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타임은 특히 "1년 만에 어떤 차이가 나타날 수 있는지 보라"며 "북한은 지난해 최소 미사일 20기를 발사하고 6번의 핵실험을 했지만, 올해는 실험장이 파괴되고 DMZ를 가로질러 상징적인 수송 재연결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또 "김 위원장은 남한, 싱가포르, 미국 지도자와 악수했다"며 "문 대통령은 악랄한 핵무장 독재자를 추위로부터 끌어냈다"며 "적어도 현재로서는 세상은 전보다 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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