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전환 ‘속도’

고영욱 기자

입력 2018-12-14 17:08   수정 2018-12-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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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올해 국내 주요 은행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디지털 뱅크로의 전환을 시도했는데요.

    한 해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인 지금. 은행권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요?

    고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 한해 은행권의 화두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었습니다.

    <인터뷰> 위성호 / 신한은행장

    “가장 역점을 둬야 되는 곳은 디지털입니다. 2018년은 디지털 영업의 원년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핀테크 기업들의 약진 속에서 은행 역시 변해야 산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겁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핀테크 영향으로 오는 2025년 은행의 소비자금융 수익이 2015년 보다 6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올해를 ‘디지털 원년’으로 삼아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했고, 이제 눈에 띄는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비대면 카드심사나 기업체 휴폐업 정보 조회 등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처리하도록 자동화했습니다.

    사람은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건데, 내년에는 재무와 외환, 내부통제 등 본점 업무 전반까지 로봇 자동화시킬 계획입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블록체인으로 이자율 스왑 거래를 하는데 성공하면서 업무 전반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됐습니다.

    KEB하나은행은 디지털 전환 특임조직과 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해 최전선인 영업까지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과 손잡고 디지털 무대를 세계로 넓혔습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CDO)로 외부전문가를 영입했고, 국민은행은 오는 2025년까지 디지털 인재 4천 명을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내년에는 정보통신업체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운영할 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디지털 금융 영토를 둘러싼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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