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은 17일 발표한 `4분기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6%로 상반기(2.8%)보다 0.2%포인트 낮아지면서 연간 2.7%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2.9%보다 낮지만, 한국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다만 한경연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 2.4%는 주요 연구기관 가운데 가장 낮다. 한국은행은 2.7%, 국제통화기금(IMF)은 2.6%를 제시했고 OECD는 내년에 2.8%로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의 극심한 부진과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내년 국내 성장 흐름 약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가 올해 -1.5%로 역성장하고 내년에는 감소율이 -2.0%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기존 증설설비에 대한 조정과 성장둔화에 따른 설비증설 유인 부족,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부담 상승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건설투자 역시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억제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에 따라 올해보다 4.5% 위축될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증가율 전망은 올해 7.9%에서 내년에는 3.6%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연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 수출 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의 하락세 등 교역조건 악화가 주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둔화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폭이 줄어들면서 내년 경상수지 전망치는 630억 달러 흑자로 올해 전망치(672억 달러)보다 42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소비는 정부의 지속적인 소득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악화와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0.3%포인트 감소한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만2천명으로 고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소비도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5%와 비슷한 1.6%로 제시했다. 인건비의 상승에도 성장세 둔화에 따른 낮은 수요 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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