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한국, 외국인 투자 꺼린다

방서후 기자

입력 2018-12-19 14:48   수정 2018-12-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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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국제적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성장을 멈춘 한국 경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을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2년 이상 유지해 온 안정적인 신용등급 또한 강등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바라보는 한국의 신용등급은 AA.

    전체 21개 등급 가운데 세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지난 2016년 8월 AA-에서 한 단계 상승한 이후 2년 넘게 지켜온 기록입니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이 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권재민 S&P 한국 대표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예년보다 둔화된 2.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권재민 S&P 한국 대표

    "내년이 올해보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투자 심리도 악화되고 호황의 끝일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부도도 조금씩 늘어날 것 같다."

    이는 한국 경제가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한데다 과도한 가계부채 부담 탓에 소비도 활성화되기 쉽지 않은 이중고에 처해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갈수록 둔화되고 있는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성장률은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도 '셀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올해에만 7조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세계적으로 경기 불황의 공포가 도사린 가운데 불확실성이 높아진 한국 증시에 더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권 대표는 이같은 한국 경제 상황을 두고 '체격은 좋지만 체력이 고갈된 청년'에 비유하며, 높은 신용등급에 걸맞은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결여돼 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고비가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할 만한 선진국 수준의 투자 안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투명성 제고, 사회적 충돌 해결에 필요한 유연성 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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