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19일) 김태우 前 특감반원의 폭로 기사를 연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 입장을 드러내며 "더이상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중앙일보 기사(왜 6급 수사관에 대해 다들 나서서 스스로 급이 맞지 않는 대치 전선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와 경향신문 기사(방어에 진 뺀 청와대의 한 주-청와대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했다)를 사례로 들며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 건에 대해서 저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아니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개별적으로 취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앞의 두 기자가 제기한 문제의식이 없었느냐, 왜 저라고 없었겠습니까. 알면서도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김 수사관 개인 때문이 아니라 김 수사관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 때문이었다. 그 언론이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닌 언론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지닌 언론`은 조선일보를 의미합니다.
김 대변인은 "그 언론들이 김 수사관의 말에 휘둘려 왔다고 생각한다"며 "그 휘둘림이 알면서도 휘둘림을 당하는 것인지, 모르면서 당하는 것인지, 그것은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또, 이날 조선일보의 김태우 前 특별감찰반원 첩보 관련 기사를 예로 들며 "그 첩보내용을 한번 제가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오늘 12월19일인데, 두 달도 전인 10월14일에 동아닷컴에 「한국도로공사 커피 사업, 특정 업체 밀어주기 ‘짬짜미’ 의혹」이라고 해서 굉장히 자세하게 실었다"며 "10월15일에 함진규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비슷한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내용을 김 아무개 수사관이 첩보라고 청와대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선일보에 난 김태우 수사관의 말로는 10월 중순 청와대에 제출했다라고 되어 있다. 10월14일과 10월15일 이미 난 것과 어떤 관계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하지만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의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11월2일이 김 수사관이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가서 문제의 발언을 한 날"이라며 "그날 바로 업무에서 배제된다. 그 하루 이틀 전이라고 한다. 이 첩보 보고라는 것을 제출한 것이. 그러니 10월31일 또는 11월1일"이라고 전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김 수사관의 주장이 맞든 반부패비서관실의 주장이 맞든 그가 올린 첩보가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여러분들이 판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기자들도 제일 부끄럽고 창피한 것이 남의 기사를 베껴 쓰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하물며 첩보를 다룬다는 사람이 이런 식의 첩보를 올리고,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일보)은 몰랐나, 여러분들이 동아닷컴에 실려 있는 기사를 한번 검색해 주시기 바란다"며 "10월14일자 기사를 보면 이런 사진이 실려 있다. 오늘 아침 신문에 난 사진과 흡사한 사진이다. 이강래, 우제창 두 분이 등장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사진 기사 캡션에 ‘지난 6월 22일 하남휴게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한 교회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었다.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라고 쓰여져 있다"며 "그러니 10월14일에 이미 교회 커뮤니티에 있었던 사진은 없었진 상태이고, 오늘 조선에 난 기사도 이 사진을 이용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인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말해 김 수사관이 과거 동아닷컴 기사를 베껴 가치가 없는 첩보를 올렸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조선일보가 보도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주장입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저한테만 급이 맞지 않는다 이렇게 나무라지 마시고, 언론인 여러분들 다 같이 이제 더 이상 급이 맞지 않는 일을 하지 맙시다"라며 "그것을 데스크에게 간곡히 좀 말씀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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