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린이에게 산타클로스가 없다는 불편한 사실을 직접 거론해 뒷말이 나왔다.
AP통신, USA투데이,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산타의 행방을 묻는 어린이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콜먼이라는 7세 어린이에게 "아직도 산타의 존재를 믿니?"라고 말하고는 잠깐 듣다가 "일곱살이기 때문에 그게 `마지널`(marginal)이다. 그렇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의 말을 다시 듣다가 껄껄 웃으면서 "글쎄, 그냥 마음껏 즐기라"라고 덕담을 건넸다.
산타의 존재 여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인 `마지널`은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아직 손해가 나지 않을 정도의 이익이 남는다거나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의미, 경계에 있다는 의미, 주변부에 있어 미미하거나 덜 중요하다는 의미 등이 있다
미국 데일리비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7세 어린이에게 산타에 대한 불편한 진실에 눈을 뜨라는 취지의 권유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산타에 대한 진실을 인식할 한계 연령으로 7세를 지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어린이의 전화통화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매년 성탄절에 제공하는 `산타 위치추적 서비스`의 하나로 치러졌다.
NORAD는 1955년부터 성탄 전야에 어린이들의 전화 문의에 산타의 위치를 답변해왔으며, 미국 대통령들도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어린이와의 통화에서는 산타의 존재를 기정사실로 여겼다.
백악관 풀기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산타가 크리스마스 때 무슨 선물을 줄 것이니? 성탄절 잘 보내고 또 얘기하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한 어린이의 전화를 받고 산타가 멀리 모로코에 있으나 성탄절 아침까지는 해당 어린이의 집에 도착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나중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전통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나중에 성탄전야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 국립대성당으로 이동했다.
워싱턴 국립대성당은 웹사이트를 통해 성탄전야 미사가 성경 읽기, 성가 부르기, 성탄절 합창과 기악, 영성체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부부는 그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별장 근처 교회에서 성탄 예배에 참석하곤 했다.
그러나 부부는 올해 성탄 휴일에는 국경장벽 예산안을 둘러싼 야당과의 갈등 때문에 빚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때문에 플로리다로 건너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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