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집…박원순 아이디어 통할까

입력 2018-12-26 17:15   수정 2018-12-26 22:26

    <앵커>

    앞으로 서울시내 빈 건물과 주차장, 심지어 도로 위에도 공공주택이 들어섭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의 주거권 보장을 위해 2022년까지 공공주택 8만호를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경기 남양주시를 잇는 북부간선도로.

    이 중 신내IC에서 중랑IC 구간에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섭니다.

    뒤로 보이는 이 도로에 인공지반을 만들어 그 위에 공공주택 천 가구와 공원, 문화체육시설등을 조성한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입니다.

    시는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주택은 물론, 서울 곳곳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2022년까지 공공주택 8만호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도심 업무 빌딩이나 호텔을 주거공간으로 바꾸고 물재생센터와 차고지, 주차장 등 공간이 허락되기만 하면 주택을 짓는다는 방침입니다.

    질 높은 공공주택 확대가 시민들의 기본 주거권을 보장하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박원순 / 서울시장
    "서울시는 공공 주택이 시장에 영향력을 미칠 때까지 공급을 확대하겠습니다. 도시의 미래와 현대적 어울림,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동시에 높여 지역 발전까지 함께 이뤄내겠습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칭찬이 있지만,

    [인터뷰] 이왕우 / 직장인
    "아이디어 신선한 것 같은데요."

    기존의 주거 형태와는 달라 거부감도 보였습니다.

    [인터뷰] 유회완 / 직장인
    "별로 같은데요. 집이라는 건 편안하고 그래야 하는데 제가 보기엔 모양이 개미집 같고 이상해요."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내놓은 공공주택 공급 방안을 혁신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
    "디자인 혁신 등은 좋은데 선호하는 (수요자가) 주택 유형이 아니에요. 큰 선호도가 있는 게 아니고 시장자체가. 된다 하더라도 주택 공급효과가 많은 것도 아니고…."


    수요자들이 새로운 주거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지 여부와 안전과 재원 마련, 민간 사업자와의 조율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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