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에 멍든 재계..."내년이 더 큰일"

입력 2018-12-27 17:31  



    <앵커>

    올 한 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우리 주력산업이 위축된 가운데 국내에서는 기업에게 불리한 각종 정책이 도입되면서 재계는 몸살을 앓았습니다.

    재계는 계속되는 불확실성에 내년을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대책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지난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업황 악화 우려에 비상경영에 돌입한 겁니다.

    이미 자동차, 철강 등 주력업종 대부분에 경고등이 켜진지 오래.

    계속되는 대내외 악재에 10대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은 올해 193조원이나 증발했습니다.

    위기의 한 해를 보냈지만 재계는 내년을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내수 침체 등 대내외 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 더해 경영 환경도 악화될 전망입니다.

    정부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주휴수당을 포함하는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는 인건비 부담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제 더 이상 최저임금은 급히 올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2년간에 걸쳐서 27~8% 인상됐습니다. 그것이 우리 경제에 상당히 큰 영향 미치고 있습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다중대표소송제 도입이 포함된 상법 개정안 등도 경영권을 약화시킬 수 악재로 분류됩니다.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재계의 속을 답답하게 합니다.

    오히려 20대 국회 들어 발의된 기업 관련 법안이 1500여개인데 이중 절반 이상이 규제 법안입니다.

    <인터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과거의 규제시스템과 제도가 성장과 혁신을 막고 있는데 그런데 경제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라고 하면 그것이 과연 가능하겠습니까.”

    2018년 무술년이 저물고 있지만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새해에도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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