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대기업 편중 심화…구조조정 ‘뒷전’

김정필 부장

입력 2018-12-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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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산업계는 무술년 한 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였습니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주요 제조·기간산업들의 침체가 이어지며 양극화·편중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 묵은 해를 마무리하는 현 시점에서 산업계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절감한 한해이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희망차게 시작한 무술년은 나라 안팎으로 산업계를 짓누르는 악재와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반도체 만큼은 유독 예외였습니다.

    경기침체와 보호무역 파고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 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예고하는 등 불황속 호황을 질주했습니다.

    나홀로 호황에 되레 눈치를 봐야 했던 반도체와 달리 자동차와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 제조·기간산업들은 불황과 경기침체에 발목이 잡히며 양극화를 실감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뷰>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 실장

    “반도체만 올해 호황이었는데 선제적 투자해왔기 때문..여타산업은 세계 수요 줄고 불황에서 구조조정 제때 못해 어려움 겪은 것”

    양극화 심화는 비단 반도체와 기타 산업간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사상 최고 이익률을 찍은 대기업과 역대 최저까지 이익률이 떨어진 중소·중견기업간에도 그 격차가 확연했습니다.

    더딘 구조조정, 노사분쟁이 한창인 조선, 자동차 분야의 고전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 노사갈등은 지역 배려, 고용문제로 새해가 임박했음에도 짙은 먹구름 뿐입니다.

    뒤늦긴 했어도 시급했던 정부의 산업구조 재편 선진화는 획기적인 규제완화와 세부안이 미흡해 산업계의 구조적인 한계 해결, 활력·경쟁력을 불어 넣기에는 여러모로 역부족이었습니다.

    <인터뷰>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신산업은 규제 획기적인 완화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방향, 어느 쪽으로 갈지 여부는 기업들이 선택해야”

    반도체 독주에 따른 양극화, 더디고 미진한 구조조정과 산업재편, 무역분쟁과 산업혁명, 변화에 따른 위기감을 뒤로 한 채 산업계를 울고웃게 했던 무술년도 어느덧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황금 돼지'는 재물과 이윤을 상징하지만 산업계 새해 구상과 희망, 신년사에는 ‘버티기’와 ‘도전’, ‘변화’ 등 생존을 위한 절박함이 곳곳에 묻어나며 내년 역시 짊어져야 할 짐이 가볍지 않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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