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소속 회원 일부는 이날 통학버스로 광화문 광장 주변을 돌며 항의성 행진을 벌였다.
오후 1∼2시께에는 광화문 광장 양쪽 차로로 각 20대가량의 통학버스가 줄을 지어 운행했다. 오후 3시 정도가 되자 통학버스는 눈에 띄게 줄어 2∼3대 정도가 간헐적으로 광장 주변을 오갔다.
몇몇 버스는 `유아학비 학부모 직접지원`, `학부모 지원금 공립·사립 동등지원`, `개인재산 국가몰수 절대 반대` 등의 글자가 적힌 현수막과 종이를 차 옆면에 붙이고 운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치원 관계자는 통학버스와 개인차량 등 74대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유치원 관계자들은 비슷한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광장에 서 있기도 했다.
한유총은 단체 차원에서 정식으로 기획한 행사가 아니라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한 행사라고 전했다.
한유총 관계자는 "회원 단체 채팅방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와 회원들이 시간 되는대로 모인 것"이라며 "통학버스로 (광화문 광장) 주변을 운행한 것이지 정식 집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행사에 나온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 이사장은 "사립유치원 전체가 비리 집단으로 기억될 것 같아서 누군가는 우리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3명이 광화문에서 모이자는 말을 꺼냈다"고 전했다.
그는 "응급실에서 소리 지르는 환자들만 응급환자가 아니다. 진짜 아픈 사람은 소리도 못 내는데 (기업형이 아닌) 생계형 유치원이 지금 그런 지경"이라며 "정부와 국민이 (모든 유치원을) `명품 백 사는 유치원`으로 생각하기 전에 우리 목소리도 끝까지 들어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사립유치원 회계비리 사태 이후 정치권과 정부가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 적용을 의무화하는 등 회계 투명성·공공성 강화 방안을 내놓자 사립유치원들은 모든 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인 것처럼 매도당하고 있다며 사립에 맞는 회계시스템 마련 등을 촉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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