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삼성병원 의사가 환자의 손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의료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
1일 의료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하던 의사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려 사망했다.
의료계는 이번 강북삼성병원 의사 사망 사건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된 의료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실제 여러 병원에서 의료진을 상대로 한 환자와 보호자의 폭행 사건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응급실은 병원 내에서도 의료진이 폭행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곳이다.
이번 의사 사망 사건이 벌어지기 불과 하루 전에는 인천 부평구 인천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화가 난다며 의사를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상당수 병원 폭행이 응급실에서 이뤄지다 보니 대책 마련도 응급실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응급실에 보안 인력을 의무적으로 배치하고 폭행범에 대한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대응하는 `응급실 폭행 방지 대책`을 내놨다.
국회에서도 지난달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폭행과 관련한 처벌을 강화하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이번 신경정신과 살해 사건으로 응급실뿐 아니라 병원 전반적으로 안전한 진료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새해 전날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 황망하고 안타깝다"며 "응급실뿐 아니라 진료실 등 병원 전반에서 의료인이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난해 응급의료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의료인을 향한 폭력은 응급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병원 내 폭력 근절은 의사 안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치료환경을 위한 것으로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북삼성병원 의사 사망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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