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 이웃에 있는 사장님들의 마음은 그 어느 해보다 무겁기만 합니다.
불경기 속에 또 한번 오른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다가오는 직원들 월급날이 두렵다고들 하는데요.
현장의 목소리를 김민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작은 가구업체를 하는 김화만 씨는 10.9%나 오른 최저임금에 벌써부터 직원 월급 줄 걱정이 태산입니다.
일하는 시간은 줄이고 월급은 올려줬지만, 반대로 매출도 줄고 있어 폐업까지 고민중입니다.
<인터뷰> 김화만 가구업체 대표
"일은 적게 하고 월급은 많이 줘야 한다. 그러면 월급은 어디서 나오겠는가? 생산도 많이 해야되고 월급도 많이 줘야 하는데 그럼 어찌 해야 하는 것인지... 답은 뻔한 거 아니겠어요. 그야말로 사업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해야 하는 타이밍입니다."
서울 연희동에서 PC방을 하는 임수택 씨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지난해 직원을 크게 줄였습니다.
더이상 직접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 또 오른 최저임금에 그야말로 망연자실입니다.
<인터뷰> 임수택 PC방 점주
"부담 정도가 되는 게 아니죠. 다른 거는 다 같은데 매출이 더 오른것도 아니고 더 저하되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올랐기 때문에 운영상에 상당히 타격을 입고 자칫 폐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경기도 안양에서 편의점을 하는 박정숙(가명) 씨는 최저임금에 주휴수당까지 포함되면서 당장 인건비 부담이 100만원이나 늘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쪼개기 알바를 쓰는 박 사장님에게 정부 지원에 대해 묻자, 현실과 맞지 않는 탁상공론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정숙 편의점 점주
"지출이 그만큼 지원받는 내용보다 나가는 지출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일자리 안정자금 같은 경우에도 사업장에서 부담하는 비용이라고는 하지만 직원 부담금이 그 비용보다는 더 크거든요. 그래서 안정자금 보다는 실제로 부담하는 비용은 고정적으로 추가로 더 나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대통령도 정부도 최저임금과 주휴수당이 별 문제가 없다지만, 우리 이웃 곳곳의 사장님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언제까지 견뎌낼 것인가? 세상은 좋아지고 소득주도성장으로 인해서 가처분소득이 올라서 소비의 선순환이 이뤄진다는데, 그 전에 많은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할텐데 그 부분에 대한 대책이 요원한 실정이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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