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아파트 붕괴사고, 테러혐의는 없지만…"20여명 매몰 상태"

입력 2019-01-02 22:55  


지난달 말 발생한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도시 마그니토고르스크 아파트 붕괴사고에 테러 혐의는 없다고 현지 수사당국이 확인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1일 밤(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전문가들의 건물 잔해 조사에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 원인 조사를 맡고 있는 연방수사위원회는 여러 언론 매체에서 거론되고 있는 폭발 테러 가설과 관련해 잠정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앞서 사고 직후 유력 원인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해온 도시가스 폭발을 들었다.
사고 현지에서 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연방수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아파트 가구들을 대상으로 마지막으로 가스 시설 점검이 있었지만 모든 가구가 점검을 받은 것은 아니다"면서 점검이 허술했던 일부 가구의 가스 시설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 매체들은 아파트가 고의적 폭발로 붕괴했다는 테러설을 계속해 주장하고 있다.
현지 온라인 매체 `즈낙.콤`은 2일 마그니토고르스크시 아파트 붕괴 사고의 원인이 된 폭발 지점이 같은 아파트의 한 주택으로 확인됐으며, 이 주택을 사고 전날인 12월 30일 한 남성이 임대했고 그곳에서 폭발물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파트 폭발과 연계된 3명의 용의자는 사고 이튿날 저녁 마그니토고르스크 시내에서 `가젤` 승합차를 타고 가다 경찰과의 교전 과정에서 사살됐고 1명은 도주해 경찰이 추적 중이라고 전했다.
`테러리스트들`은 시내 한 쇼핑몰에서 테러를 벌일 계획이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다른 온라인 매체 `74.Ru`도 아파트 붕괴 사고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사고 아파트 3층 주택을 임대했다면서 그가 다른 공모자들과 아파트 테러를 벌였을 수 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직접 사고 현장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 규명을 지시한 상황에서 연방수사위원회는 100명 이상의 수사관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원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전 6시께 우랄산맥 인근 첼랴빈스크주(州) 도시 마그니토고르스크의 10층 아파트 건물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12개 출입구로 이루어진 전체 아파트 건물 가운데 일곱 번째 출입구에 딸린 주택들이 위에서 아래로 통째 무너져 내렸다.
옛 소련 시절인 지난 1973년에 지어져 40년이 지난 노후 건물인 이 아파트는 콘크리트 패널 조립식이라 충격에 약한 구조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난당국인 비상사태부 요원 등 1천500여명이 사고 수습에 매달리고 있는 가운데 2일 오후 현재까지 21명의 시신이 붕괴한 건물 잔해 속에서 수습됐다.
1일 극적으로 구조된 11개월 남자아이를 포함, 부상자 6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수색·구조팀은 이날 약 35시간 동안 건물 잔해 속에 매몰돼 있던 아이를 구조해 수도 모스크바의 아동 전문병원으로 후송됐다.
보건 당국은 아이가 중상이긴 하나 상태가 안정화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매몰 주민 20여명의 생사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대는 밤을 새우며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섭씨 영하 20도의 혹한과 건물 추가 붕괴 위험으로 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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