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법 시행령 마련에 나서면서 제3 인터넷은행 출범에 속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은행 추가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속빈 강정'이 될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가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기자>
금융당국은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 인터넷은행으로 최대 2곳 정도를 추가 인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달 안에 평가 기준을 마련해 공개한 뒤 예비인가 신청을 거쳐 5월 중 예비 사업자를 정한다는 계획입니다.
1차 인가 때와 달리 ICT 기업에 한해 산업자본이 은행 지분을 최대 34%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법이 바뀌면서 인터파크, 키움증권과 함께 '포털 공룡' 네이버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은행의 추가 등장으로 은행들 간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인하 등 금융소비자 혜택도 보다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새 인터넷은행이 적자에 허덕이는 케이, 카카오뱅크의 처지를 닮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팽배합니다.
대출규제 강화로 가계대출이 둔화되면서 올해 은행권 수익은 2조 원 가량 줄어들 전망입니다.
중금리 대출 시장 역시 저축은행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어 기존 은행들과의 '예대 마진' 경쟁만으로는 고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터뷰] 이태규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는 예대금리 수익이 거의 90%대지만 해외는 예대금리가 수익의 50% 이하인 경우도 제법 많습니다. 다른 데에서 수익을 많이 창출하거든요. 예대차로 인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탈피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이 보다 활성화 되려면 은행업 진출을 ICT 기업 뿐만 아니라 유통과 자동차 매매 등 플랫폼을 갖춘 기업에도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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