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연관 우울증, 여성이 더 심하다"

입력 2019-01-07 18:56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이용이 10대 우울증 증가와 연관돼 있고, 그런 유형의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더 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만 14세의 남녀 청소년 1만904명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UCL의 전염병학과 공중보건 교수인 이본 켈리 박사가 제1 저자를 맡은 연구보고서는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의 온라인 학술지 `이클리니컬메디신(EClinical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를 하루 `5시간 이상` 쓰는 그룹과 `1∼3시간` 쓰는 그룹을 먼저 비교했다.
그랬더니 앞 그룹에서 `우울증이 있다`고 응답한 여성이 뒤 그룹보다 50% 많았다. 남성의 동일 응답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또한 하루 `3∼5시간` 그룹과 `1∼3시간` 그룹의 비교에서도 우울증 응답 비율은 여성 26%, 남성 21%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기본적으로 10대 여성의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하루 `3시간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이 여성 43.1%로 남성(21.9%)의 두 배였다.
켈리 교수는 "남녀 모두 소셜미디어를 많이 쓸수록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개연성이 높은 것 같다"면서 "(소셜미디어와 우울증의 연관성이) 10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소셜미디어가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잠정적 원인으로 수면습관, 사이버 괴롭힘(cyber harassment), 신체 이미지와 외모 만족도, 자존감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중요한 요인으론 앞의 두 가지가 꼽혔다.
켈리 교수는 그런 연관성의 남녀 차이와 관련해 "영국의 10대 여성은 가벼운 채팅이나 인스타그램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사진을 찍어 올리는가 하면 그런 사진을 놓고 의견을 나누다 보니 외모에 더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번 연구결과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소셜미디어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보여줬을 뿐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우울증을 가진 10대가 소셜미디어를 더 많이 하는지, 반대로 소셜미디어를 많이 해서 우울증이 생기는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다.
한편 이번 연구에 쓰인 설문자료 등은 `밀레니엄 코호트 스터디(MCS; Millennium Cohort Study)`라는 영국의 인구통계 조사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UCL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MCS 조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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