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대규모 재건축으로 관심을 받은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어제(7일) 열린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 자격을 박탈당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효성기자입니다.
<기자>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임시총회'가 열린 서울 반포동의 한 웨딩홀.
시공사 선정 취소안을 놓고 조합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갑니다.
논란 끝에 열린 임시총회에서 재건축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900여억 원 규모의 특화설계 비용과 공사범위에서 조합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흥기 /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장
"현대산업개발이 (협상과정에서) 말을 바꾼다거나 총회에 제안한 조건도 변경한다거나 그리고 수의계약으로 선정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소위 말하는 슈퍼갑질 때문에 조합원들이 화가 많이 났고..."
이대로 반포3주구 시공자격을 놓친다면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쌓은 '재건축사업 강자'로서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정비사업만 2조 원 넘게 수주해 대림산업과 선두를 다퉜습니다.
8,000억 원 규모의 반포3주구 계약이 파기되면 수주실적은 '6위'까지 추락하게 됩니다.
현대산업개발은 조합의 이번 결정에 "임시총회가 적법하게 이뤄지지 않아 결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도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4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 협상에 나설 계획입니다.
소송전이 장기화될 경우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 추진은 기약없이 미뤄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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