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부터 편의점 업계를 뜨겁게 달군 '미니스톱' 매각이 해를 넘겨서도 좀처럼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편의점 자율규약이 통과돼 업계 상황이 변화면서 미니스톱을 보유한 이온그룹과 최고 입찰가를 써낸 롯데그룹 사이에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김태학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20일 진행된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에서 롯데가 시장 예상가인 3,000억 원을 훨씬 뛰어넘는 4,3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가 유력시 됐습니다.
하지만, 7주가 지나도 여전히 입찰 결과는 감감무소식.
일반적으로 본입찰이 진행되고 2주 안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는데, 지금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편의점 업계의 상황이 급변하면서 미니스톱을 매각하는 이온그룹과 인수하려는 롯데그룹간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온그룹은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2,500개 점포를 보유한 미니스톱의 몸값을 올려받길 원하지만,
롯데그룹 측이 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미니스톱의 2017년 순이익은 22억 원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안지영 / IBK투자증권 연구원
올해부터 담배 건에 대한 거리제한 얘기가 나오다 보니까 인수가 관심을 받은거잖아요. 그래서 약간 그렇게 가격대는 올려놨지만 실속은 없는거죠. 이미 바이더웨이를 인수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게 부실 점포를 인수했을 때 애로사항이 많거든요. 단순하게 매장 수만 늘린다고 될 문제는 아닌거 같아요.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단숨에 매장이 CU와 GS25에 근접한 1만2000여개로 불어나 빅3 체제 구축할 수 있지만,
2020년 대규모 재계약 시기에 점주들이 이탈할 경우,미니스톱 인수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마저 반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미니스톱 인수 본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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