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박미경, 클론 등을 배출하며 1990년대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음반 제작자 김창환(56)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0대 가수들에게 가해진 제작사 프로듀서(PD)의 상습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박은정 부장검사)는 8일 김 회장을 아동복지법상 학대 및 학대방조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더이스트라이트에서 활동했던 이석철(19) 군과 이승현(18) 군에 대한 PD의 상습폭행을 알면서도 눈감아준 혐의다.
이들에게 직접 폭력을 가한 문모 PD도 이날 아동학대처벌법상 상습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형제 관계인 이석철·승현 군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부터 연습실, 녹음실, 옥상 등지에서 엎드려뻗쳐를 한 상태에서 야구방망이와 철제 봉걸레 자루 등으로 PD에게 상습적으로 맞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소속사 문 PD와 김 회장을 폭행 방조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달 20일 멤버들을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특수폭행·상습폭행) 등으로 문 PD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김 회장도 폭행을 방조한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후 김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부덕함을 통감하고 사과한다"면서도 자신은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이 회장은 상습 체벌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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