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원 교수 살해범 '머리에 폭탄' 망상 때문에 범행…검찰 송치

입력 2019-01-09 13:21  


서울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교수 살해범 박 모(30) 씨는 자신의 머리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망상에 빠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이 결론 내렸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서울 종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씨를 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오전 7시 45분께 경찰서를 나선 박씨는 범행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곧장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조사과정에서 일반인이 납득할 수 없는 진술을 반복하는 등 현재까지도 횡설수설하고 있다"며 "과거 정신과 진료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정신질환으로 인한 망상이 범행의 촉발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조사에서 "머리에 소형폭탄을 심은 것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이렇게 됐다. 폭탄을 제거해 달라고 했는데 경비를 불러서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는 입원 기간에 병원이 자신의 머리에 폭탄을 심었다고 주장했다가 또 국가가 폭탄을 심었다고 주장하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44분께 서울 종로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진료 상담을 받던 중 임세원 교수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주거지 근처 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거지 근처에서 칼을 산 뒤 곧바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한 박씨는 임 교수와 불과 3~4분 정도 면담했다. 이 같은 사실을 종합해볼 때 애당초 박씨가 임 교수를 살해할 목적으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임세원 교수 살해범 박씨는 조울증을 앓고 있으며 과거 강북삼성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과거 여동생의 집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피우는 등 폭력성향 탓에 홀로 경기도 하남의 오피스텔에 살며 게임에 몰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유관기관과 협의해 심리상담 등 유족 지원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임세원 교수 살해범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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