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콜록콜록'…사회경제적 손실 '눈덩이'

전민정 기자

입력 2019-01-09 17:12  

    <앵커>

    요즘 주변을 보면 고열과 기침을 동반하는 독감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연일 계속되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겨울철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미세먼지까지 겹쳐 올 겨울 독감 발생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9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입니다.

    지난해 11월 중순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후 새해 벽두부터 독감에 걸린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유행주의보를 발령한지 한달여 만에 의심환자 수가 9배 넘게 늘었으며, 이미 지난 절기 독감 유행정점 환자수를 웃돌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희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보건연구관

    "인플루엔자는 2018년 11월 16일 유행주의보 발령 후 의사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52주차인 12월 말에 1천명명 당 73.3명으로 보고됐다. 또한 이번절기에는 A형 H1N1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문제는 매해 유행하는 겨울철 독감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만만치 않다는 겁니다.

    독감이 유행하면 사람들은 대형마트나 공공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게 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해외 관광객의 발길도 줄어들기 때문에 내수가 타격을 입게 됩니다.

    여기에다 결근과 입원 등으로 인한 노동력 상실 또한 경제적인 손실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유정희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 보건연구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실태조사 및 비용효과 분석'에 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 사망 등의 사회, 경제적 손실이 1조 3천5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백신 접종을 확대해 사회적 부담과 비용을 줄여야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올 겨울엔 A형과 B형 인플루엔자가 동시 유행하면서 이 둘을 모두 예방할 수 있는 '4가 백신'을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켜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보통 4~5월까지 유행하는 독감. 보건당국과 의사들은 지금이라도 독감 예방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인터뷰> 김민희 여의도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독감은 일종의 감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의 또, 심각한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안걸리는 게 중요하다. 독감이 잘 걸릴 수 있는 고위험군, 65세 이상 노인분들이나 면역저하자, 임산부, 청소년 등은 특히 미리 예방접종을 해야 독감 발생률을 줄일 수 있고..."

    독감 확산은 마스크, 손 소독제 등 개인위생용품의 판매 급증으로 반사이익을 주기도 하지만, 소비 위축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체계적인 예방관리 시스템 확립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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