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동남권 입주물량 증가로 전반적인 전세가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형과 소형간 전세값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재건축 과정에서 소형평형 물량을 적게 공급하면서, 소형 아파트의 몸값이 높아졌다는 분석입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강나연씨.
전세 만료를 앞두고 인근 단지로 이사를 준비중인데 최근 전세가 하락 소식이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인터뷰] 강나연 / 서울시 송파구
"막상 전세가가 떨어졌다고 해서 가보면 전세가가 떨어진 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24~5평(전용 59㎡)으로 알아보고 있는데 떨어졌다기 보다 오히려 물량이 없어서 올라간 느낌을 받았어요."
서울 동남권의 경우 1만가구 규모의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전세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강남권 전세금은 송파, 강동, 서초, 강남구 모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실제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제곱미터의 경우 전세 보증금이 4억 원대 후반에서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최고액보다 2억 원 넘게 빠진 겁니다.
이와는 반대로 전용 59제곱미터형은 5억 원대에 거래 가격이 형성됐는데,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파구 부동산 중개업소
"33평(전용 84㎡)보다 더 비싼 것도 있어요. 실제로 그렇게 계약하신 분도 계시고."
중형과 소형간 전세가 역전현상은 재건축 과정에서 소형평형 물량을 적게 공급한 영향입니다.
최근 청약에 나섰던 서초구 리더스원의 경우 59제곱미터 평형이 최고 경쟁률 422대 1을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
"옛날엔 소형평형 의무 비율 같은 게 있었는데 없어지고 하면서 (선택의 폭이) 좁아진 거죠."
새 아파트 소형평형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실수요자의 입주 어려움은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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