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퇴근시간대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분신으로 추정되는 택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3분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택시에 불이나 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과 목격자에 따르면 `경기` 차량 번호판을 단 은색 K5 승용차에 불이 났고, 이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약 6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최초 신고자인 대학생 박 모(21) 씨는 "버스를 기다리던 중에 어디선가 `칙`하고 바람 빠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리 크지 않은 폭발음 같은 소리가 나길래 버스가 선 줄 알았다"며 "갑자기 여성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길래 봤더니 택시에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운전석과 조수석쯤에서 불이 시작되더니 택시 기사님 몸에 옮겨붙었다"며 "기사님 전신에 불이 옮았지만,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이 불을 모두 끌 때까지 의식이 있는 듯 쓰러지지 않은 채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난 직후 인근에 상시 대기 중이던 경찰은 소화기로 A씨의 몸에 붙은 불을 끄기 시작했고, 이후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사고 현장을 통제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기사가 스스로 불을 붙인 것으로 보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광화문 택시 화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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