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5.2% 상승..사우디 유가 부양 시도

입력 2019-01-10 07:35  

뉴욕 유가는 미국 재고 부담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속적인 유가 부양 시도에 큰 폭 올랐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58달러(5.2%) 급등한 52.3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8 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 13일 이후 최고치로 반등했다.


또 지난달 24일 기록한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르며 강세장으로 되돌아왔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미국 재고 지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감축 등을 주시했다.


사우디가 적극적인 유가 부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1월 원유 수출 물량을 하루 평균 720배럴로 줄이고, 오는 2월에는 이를 710만 배럴로 더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저널은 사우디가 유가를 배럴당 80달러 선 부근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원유 수출을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하루 평균 80만 배럴 줄어든 710만 배럴로 감축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알 팔리 장관은 또 1월 산유량은 하루 평균 1천20만 배럴로 줄어들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11월 산유량 1천110만 배럴과 비교하면 90만 배럴 줄어든 수준이다.


저널에 따르면 알 팔리 장관은 또 원유시장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면 산유국에 추가 감산을 제안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부양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 셈이다.


미국 원유재고 발표 이후 상승 폭을 다소 줄였던 WTI는 알 팔리 발언이 전해지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이어진 점도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양국은 당초 예정했던 일정에 하루를 더해 이날까지 회담을 했다.


미국 협상단 일원인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협상이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유가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168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저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8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휘발유 재고는 807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1천61만 배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2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2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에 거의 부합했지만, 가솔린과 정제유 재고가 대폭 증가하면서 유가에 반락 압력을 가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 등 산유국의 가격 부양 시도와 미·중무역협상 가능성으로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WTRG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연구원은 "사우디가 감산 결정 당시 약속했던 것보다 수출을 더 많이 줄이며 유가에 상승 압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는 중국 경제와 원유 수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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