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뇌관이 된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지난해 통계로도 확인됐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많은 도소매, 숙박·음식업종 취업자 수는 일년 내내 한 달도 안빠지고 줄었습니다.
문제는 자영업자들이 말하는 본격적인 위기는 올해부터라는 겁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신촌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조석영(가명) 씨는 현재 폐업을 준비중입니다.
이 커피전문점은 2년 전까지만 해도 한 달에 1000만원 가까이 수익을 내던 알짜 매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인건비를 넘어 재료값까지 번지면서, 지난 연말부터 수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인터뷰> 커피전문점 대표
"이 일대에서도 장사가 아주 잘 되는 매장이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지금 이 매장을 던질 생각을 하고 있어요. 이제는 생존이 걸렸기 때문에 이 어려운 부담을 안고 갈 수가 없는 거에요. 실제 이 매장을 제가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매장이 한 두 곳은 아니겠죠."
통계청이 내놓은 지난해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직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들은 일년새 8만7천명이나 줄었습니다.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도 반짝 증가를 끝내고 12월부터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많은 도·소매, 숙박·음식점업종에서 한 해 동안 무려 11만7천명이 줄었습니다.
<현장음>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
"17년에는 비교적 견조하게 증가했던 소매업이 크게 감소한 영향으로 보여진다. 최근에 임시직이 많이 빠지고 40대 고용상황이 안좋아지면서 이런 것들이 일년 내내 취업자 감소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더 큰 문제는 공급 과잉과 불황 속에 최저임금이 올해 또 한 번 올랐다는 겁니다.
정부는 애써 부인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최저임금의 충격은 올해부터가 시작입니다.
<인터뷰>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저는 예견합니다. 2019년도에 최저임금이 2년새 39% 올랐고 주휴수당까지 오른 상태에서 정상적인 소상공인이라면 직원을 근무시키면서 자신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막막할 것이다. 희망이 없을 것이라는 부분이다."
자영업자들의 몰락이 통계로 나타나면서, 이름만 '일자리 정부'가 된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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