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분신 추정 택시기사 사망…"우리 다 죽는다" 유언 남겨

입력 2019-01-10 10:42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 임모(64) 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택시기사 임 씨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전 5시 50분께 사망했다.
전날 오후 6시께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임 씨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택시에서 유류 용기가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임씨가 분신을 기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택시 단체들은 임 씨가 동료들에게 전화를 걸어 "카풀 이대로 두면 우리 다 죽는다" "희망이 안 보인다" 등의 유언을 남겼다며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취지에서 그가 분신했다고 주장했다.
택시기사가 카풀 서비스 반대를 주장하며 자신의 몸을 태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는 택시기사 최 모(57) 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시행에 반대한다는 유서를 남기고 분신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경찰 관계자는 "임 씨가 남긴 유서 등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 때 임 씨가 분신한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씨 사망에 대한 정확한 경위와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카풀 반대 분신 추정 택시기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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