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생한 `식물인간 출산` 사건과 관련, 경찰이 병원의 모든 남자 직원들을 상대로 DNA 샘플 채취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사립 요양병원인 `해시앤더 헬스케어`측은 성명을 통해 경찰이 직원들의 DNA 샘플에 대해 수색영장을 집행했으며, 병원 차원에서 경찰 조사 에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병원 이사회는 최고 경영자(CEO)인 빌 티몬스의 사임안을 통과시켰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와 가족, 병원 직원까지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준 전례 없이 끔찍한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이 병원에서는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던 여성 환자가 제왕절개를 통해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병원 직원들은 이 여성이 출산하기 직전까지 임신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익사할뻔한 사고를 당한 뒤 14년을 병상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체포된 용의자는 없으며, 용의자의 신원 특정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해 여성의 어머니는 "딸 아이는 그렇다, 아니다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며 "비록 걷거나 말하진 못하지만, 분명히 (상황을)이해한다"며 분노했다.
보건 당국은 병원의 직원 수를 늘리고, 모니터링을 확대하는 등 안전장치 보강에 나섰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병원 측은 남자 직원들이 여자 환자의 방에 들어갈 땐 다른 여자 직원을 동행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식물인간 출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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