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5조 원 가까이 늘어나 2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강도높은 규제를 쏟아냈지만 지난 몇 년간 지속됐던 부동산 시장 호황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4조9천억 원 늘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6조1천억 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입니다.
12월 기준으로는 2015년 12월(6조9천억 원) 이후 최대치입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으로 쏠림현상은 여전하다는 의미입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1천 가구로 전년에 비해 확대됐고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 역시 12월 2만9천 가구를 기록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6년 분양 물량 여파로 당분간 잔금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주택구입 여파로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가계의 여윳돈이 11조원대 그치는 등 소비여력 제약도 불가피할 수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주택을 구입하는데 가계가 갖고 있던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거든요. 그렇게 얘기하면 자산처분하고 모자라는 돈을 은행에서 빌리는 건데 DSR 이나 이런 적용들이 되면 빌릴 수 있는 여건 안좋아지는 것이죠. ”
특히 올해 주택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향후 금리 상승시 취약·연체차주 중심으로 상환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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