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 서비스 유료화 논란…에어부산 무료기내식 없앤다

입력 2019-01-10 20:10  


에어부산이 운항 거리가 2시간 30분 이상인 국제선 노선에 제공하던 무상 기내식 서비스를 유료화한다.
에어부산은 4월 1일 이후 탑승하는 국제선 항공기 승객에 무상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10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야간에 외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제외하고 2시간 30분 이상 운항하는 국제선에는 무상 기내식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무상 기내식을 없애고, 유상 기내식을 기존 7종에서 10종으로 확대했다. 손님들은 앞으로 기내식을 사 먹거나 외부 음식물을 반입해 먹어야 한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20일 이후 예약한 손님에게는 이런 사항을 안내하고 동의를 받았고, 그전에 항공권을 예약한 분들께는 유상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라운지 이용 쿠폰을 드리는 방법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출범 당시에는 무료이던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3년 기내식 유료서비스를 시작으로 사전 좌석 지정, 수화물 유료화를 시작했다.
공항 카운터나 예약센터(콜센터)를 이용해 발권하면 3천∼1만원의 수수료도 부과하기도 한다.
에어부산도 2008년 취항 당시에는 `무료 기내식, 사전 좌석, 무료수하물` 전략을 내세웠지만 최근 10여년 만에 해당 전략을 포기했다.
이런 현상은 티웨이, 이스타항공 등 다른 LCC에도 나타난다.
현재 무상 기내식 제공은 진에어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진다.
에어부산의 한 관계자는 "이미 다른 회사들이 서비스를 유상화한 상태로 저희는 늦은 편"이라면서 "그동안 서비스비용이 많이 들어 다른 LCC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았는데 이제는 서비스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손님의 선택권을 보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상서비스의 유료화 현상에 고객들은 꼼수라며 반발한다.
김모(30·여)씨는 "항공권 가격은 내리지 않으면서 기존에 주는 혜택만 계속 없애고 추가 비용을 받는 것은 항공권 가격을 올린 꼼수랑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LCC 업계 관계자는 "유료서비스를 뺀 더 저렴한 특가 좌석 비율을 늘렸고, 전체 가격도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점점 내리고 있다"면서 "손님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선택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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