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23달러(0.4%) 상승한 52.5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9 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의 10 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및 글로벌 경기 추이, 산유국의 감산 효과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장 초반에는 전일까지 연속 8 거래일 오르는 등 가파른 반등 흐름을 이어온 데 따른 차익 실현성 거래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WTI는 전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 축소 방침 확인 등으로 5%이상 급등했다.
중국의 생산자물가 등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대폭 부진하며 중국 경기 우려가 다시 불거진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가는 하지만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장 초반 낙폭을 반납하고 상승 전환하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유지된 데 따라 차츰 반등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회담 관련해 "우리는 엄청난(tremendous)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하며, 양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유지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기술 탈취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양국의 이견이 여전하다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올해 통화정책을 경제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우리는(경제 상황을) 기다리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궁극적으로는 현재보다 상당폭 작아질 것이라고 말한 점은 위험투자 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해당 발언에 반응하며 일시적으로 하락 반전키도 했다.
파월 의장이 "낮은 유가가 전반적으로 볼 때 여전히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발언 한 점도 유가 반락을 자극했다.
WTI도 배럴당 52달러 후반 수준까지 올랐던 데서 일시적으로 하락 반전하는 등 반락해 장을 마감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이날 유가 움직임은 증시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추가 진전 여부가 향후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선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미히르 카파디아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협상에 진전을 이룰 것이란 긍정적인 시장 심리가 있었다"면서 "하지만양국이 회담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서 유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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