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간호사 극단적 선택…유서에 "병원사람 조문 오지 마"

입력 2019-01-11 11:41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가 죽어서도 직장 동료를 보고싶지 않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
10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 따르면, 서울의료원에서 일하던 간호사 A씨가 지난 5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는 A간호사의 유서에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으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제기했다.
2013년 입사 후 병동에서 일해 온 A씨는 지난달 18일 간호 행정부서로 인사 발령이 났다.
노조는 "부서이동 후 고인은 간호행정부서 내부의 부정적인 분위기, 본인에게 정신적 압박을 주는 부서원들의 행동, 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A씨가 겪은 직장 내 괴롭힘은 일반적으로 병동에서 신규 간호사를 괴롭히는 것을 의미하는 `태움`과는 결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부서이동이 결정된 과정, 부서이동 후 간호 행정부서에서 있었던 상황들, 고인의 사망 후 의료원 측의 부적절한 대응 등이 모두 밝혀져야 한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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