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성장둔화를 알리는 신호들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첨단산업을 대표하는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을 이유로 실적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한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1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애플의 다음 차례는 스타벅스"라고 평가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전했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이익 실현을 조언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서만 3천6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4년간 점포 수를 갑절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시장에서는 주의할 사항이 많다"면서 "특히 소비부문을 중심으로 중국의 성장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글로벌 명품업체들도 중국발 충격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감소에 이어 핸드백, 보석, 고급 시계 등 명품 브랜드의 소비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다.
최근 `애플 쇼크`가 본격화하자, 뉴욕증시에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버버리·스와치 등 유럽계 명품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폴크스바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서서히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인들의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얼마나 감소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다. (충격을 입는 기업이) 애플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까지 그럭저럭 버티는 모양새였으나 미국과의 무역갈등이 본격화하면서 곳곳에서 성장둔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성장률은 6.5%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디지털뉴스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