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펀드매니저, 주식 살때만 고수..팔 때는 하수"

입력 2019-01-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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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살 땐 실력을 발휘하지만 팔 때 성과는 부진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마켓워치가 12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이 5년, 10년, 15년 단위로 봤을 때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식을 매도하는 능력이 부족한 결과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과 카네기멜런대,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합동 연구에 따르면 매니저들은 주식을 살 때 능숙하지만 팔 때 내리는 결정은 상당히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전문가의 주식 매수 결정을 따로 떼어 놓고 살펴보면 종목과 시기 면에서 벤치마크보다 우수하지만 매도 측면에서는 성과가 그리 좋지 않다는 게 결론이다.

연구자들은 매니저들의 매도 결정이 무작위로 주식을 내던지는 것보다 나쁜 결과를 낳는다며 수익률이 무작위 매도 전략을 썼을 때보다 연간 0.5~1.0%포인트 낮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는 금융 데이터 분석 업체 이널리틱스의 릭 디 마쇼 최고경영자(CEO)도 참여했는데 783명의 펀드 매니저들의 매매 기록이 활용됐으며 이들이 2000~2016년에 운용한 자산 규모는 5억7천30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팔 때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이유로 살 때만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점이 지목됐다.

한 연구자는 "매니저들이 자신의 역할을 돈을 벌 절호의 기회를 잡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다"며 "주식을 파는 것은 단순히 현금 비중을 높이는 업무로만 취급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주식을 매수할 땐 집중력을 발휘하고 다각도로 고민한 끝에 판단을 내리지만 매도할 때는 상대적으로 생각을 덜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매체는 펀드 매니저들이 주식을 팔 때도 매수할 때만큼 신중하게 접근하면 시장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석탄기금과 골드만삭스 등에서 수십 년 동안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할을 해 온 디 마쇼 CEO는 "매도 결정은 두려운 과정"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므로 매니저들이 집중하면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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