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도피처로 떠오른 자산이 바로 금인데요.
해외 주요 IB들 조차도 수 년 만에 금값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면서 금으로의 자산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금으로 몰리는 돈의 맥과 투자 전략을 방서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올해 초 국제 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를 돌파하며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돈에 민감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48.4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한 것은 물론,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이 기간 사상 최대치의 금을 사들이며 처음으로 2천t이 넘는 양을 비축하게 됐고, 헝가리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를 재건시킬 때 만큼 보유량을 늘렸습니다.
4분기에도 미국 증시 뮤추얼펀드에서 6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된 반면 금이나 희귀금속류 관련 펀드에는 50억 달러가 유입됐습니다.
이렇듯 금값이 오르자 금 관련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진하던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성과도 우수했는데,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금값으로 인해 기업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탓에 금값이 조금만 반등해도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에서입니다.
시장에서는 국제 금값이 심리적 지지선인 1,300달러를 넘어선 뒤 소폭 하락했지만 세계적인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금값 상승은 시간 문제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1년 내 금값이 온스당 1,425 달러로 지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금에 대한 매수 의견을 제시한 것은 5년 만에 처음입니다.
앞으로 미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금리를 더 이상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무배당 자산인 금으로의 자금 이동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금값 약세를 지원하던 논리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둔화됐고, 유가 역시 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많이 줄어든 상황. 여기에 미국 경기 둔화, 글로벌 경기 둔화 논란들은 Fed 금리 인상 계획의 하향 조정을 가져올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더 높은 수익을 노릴 경우 금값 움직임의 두 배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펀드, 각종 비용을 아끼려면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거래를 활용하라 조언합니다.
두 방법 모두 소액으로 금을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으며, KRX 금시장은 매매차익 비과세, 금 ETF는 환헤지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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