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는 17일 한글 보존 활동을 하는 시민단체 우리말가꿈이 회원들과 영화 `말모이`를 관람한다고 총리실이 15일 밝혔다.
말모이는 우리말이 금지된 1940년대 일제 강점기, 일제에 저항하며 한글을 지키려고 노력한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총리실 관계자는 "3.1 독립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영화라고 판단해 관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가 취임 이후 공식일정으로 영화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페이스북 친구들과 2017년 8월 `택시운전사`를, 작년 1월 `1987`을 각각 관람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와 함께 터키 영화 `아일라`를 봤다.
이 총리는 최근 한일관계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만큼 영화 관람과 더불어 특별한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이 총리는 작년 10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는 정부 입장문을 발표하고서 최근까지 한일관계 메시지를 지속해서 냈다.
지난 1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한일 양국이 역사의 부채는 그것대로 해결해 가면서 동시에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데 이어 12일에는 3·1운동 지도자 손병희 선생 묘소를 참배한 뒤 "일본은 과거 앞에 겸허하고, 한국은 미래 앞에 겸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재직 시절 도쿄 특파원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지일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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