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업은 주주권 행사…재계 "경영간섭 우려"

입력 2019-01-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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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앞서보신 것처럼 대한항공·한진칼은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는 첫 번째 사례입니다.

    따라서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 반대나 일가 임원들의 해임안까지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인데요.

    한진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재계의 긴장감은 높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하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유보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선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높습니다.

    일부 기금위원 사이에선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적극적으로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4월 '물컵 갑질'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주가가 크게 흔들리자 국민연금은 개선책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모호한 답변만 전했고, 경영진 면담 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악화된 여론도 무시할 순 없단 점에서 이번이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의 첫 사례가 될 것이란 관측입니다.

    한진은 긴장 속에서 침묵하고 있지만, 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진그룹이 시범케이스가 됐지만 사실상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민연금이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기업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을 줄 거라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재계 관계자

    "(기금운용위원회 구성인원) 4분의 1은 정부 관련한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노조나 이런 쪽은 현재 다 친정부적이니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정치화가 가능한 구조거든요. 소위 재벌개혁 쪽의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실제로 지난해 KT&G 백복인 사장 연임 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KT&G 주주인 기업은행을 움직여 연임 안건 저지에 나섰다 관치 논란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에 재계에선 국민연금이 모든 기업에 경영간섭을 하기보단 문제가 되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단 주장도 나옵니다.

    한진칼 주주총회는 3월에 예정된 가운데, 국민연금의 첫 번째 주주권 행사 사례가 될지 여부는 2월 초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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