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대로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합의안이 벽에 부딪혔습니다.
2년여 전 브렉시트의 악몽이 되살아날 조짐까지 보이는데, 앞으로의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큰 문제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이 큰 표차로 부결된 가운데 금융시장의 반응은 예상 외로 차분했습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와 국채금리는 상승했고 달러가치만 5일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한 차례 표결 연기를 거치면서 브렉시트 진행 과정에 대한 우려가 이미 국내외 금융시장에 선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오히려 전날보다 1bp 하락했고 국내 주가와 환율 역시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화인터뷰>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
"브렉시트 합의안 부결 이후에 파운드화 자체가 제자리를 되찾았고 앞으로 (영국) 의회의 행보 자체가 빠르게 컨센서스를 성립하고 다음 과정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같은 것들이 있어서…"
다만 영국이 안전장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여기다 브렉시트 재협상이나 조기총선으로 인한 탈퇴 지연, 여기에 제2국민투표에 따른 브렉시트 철회 등 각종 시나리오가 무성한 상황입니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의 향후 브렉시트 전개 양상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다양한 만큼 영국의 EU 공식 탈퇴가 예정된 오는 3월 29일까지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향후 브렉시트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심을 높였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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