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방송 앵커, 미국 수사기관에 '이유없이' 구금"

입력 2019-01-16 18:24  


이란 국영 영어 뉴스 채널 프레스TV는 자사 앵커 마르지예 하셰미(60)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수사기관에 이유 없이 구금됐다고 16일 밝혔다.
프레스TV는 가족을 보려고 미국을 방문한 하셰미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워싱턴에 있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구금 시설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하셰미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과 이란 국적을 모두 보유한 이중국적자로 알려졌다.
혈통적으로는 이란계가 아닌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이란 이슬람혁명의 정신에 깊은 영향을 받아 이란에서 10년 정도 살면서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개명했다. 현재 프레스TV의 주요 시간대 뉴스를 진행하는 유명 여성 앵커다.
하셰미의 가족은 프레스TV에 미국 수사기관이 그를 체포한 이유나 혐의를 전혀 설명하지 않았으며 48시간 동안 접견권을 제한하다가 그의 딸만 면회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주장했다.
프레스TV는 그와 만난 딸을 인용해 "미국 수사기관이 그에게 수갑과 족쇄를 채우고 범죄자처럼 취급했다"며 "히잡도 강제로 벗긴 뒤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수사기관이 무슬림이 종교적으로 금하는 돼지고기를 제공했고 이를 거부하자 과자 몇 조각 외에 빵이나 다른 할랄(이슬람에서 허용된 것) 음식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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