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미의 한서린 눈물이 안방극장을 울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에서는 간분실(신동미 분)이 이풍상(유준상 분)에게 시동생들을 집에서 내보내라며 엄포를 놓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참아온 눈물을 터트리며 시동생을 향한 칼을 빼든 것.
끝없는 사고를 치는 시동생들의 행동에 분실은 결국 울분을 토하며 아버지인 간보구(박인환 분)를 찾아갔다. 아픈 아버지를 보며 시동생들은 17년 동안 뒷바라지했으면서 정작 홀로 계신 자신의 아버지는 보살피지 못했다는 사실에 분실의 마음은 찢어지고 죄송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이 와중에 분실의 딸 중이(김지영 분)는 분실과 풍상이 이혼할 것이라는 생각에 반항을 하고 심지어 숨기고 있던 담배까지 풍상에게 걸리고 만다. 또 풍상과 분실의 대화에서 자신이 원하지 않던 자식이라는 것을 듣게 된다. 그간 중이 하나만을 보고 시동생들의 고된 시집살이를 버틴 분실에게는 중이의 탈선에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
풍상이 보구의 집에 있던 분실을 찾아와 속없이 기약 없는 나중을 말하며 집에 돌아가자고 설득하고 분실은 자신이 먹던 약을 던지며 우울증이라며 한서린 말을 토해냈다. "몸도 아픈데 마음도 병들었대, 나 당신하고 살면서 한 번도 행복한 적 없어"라며 쌓인 울분을 토해내며 오열을 했다.
사업을 하겠다는 진상(오지호 분)은 돈 많은 사모님을 꼬시려다 남편에게 걸려, 되려 합의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에 닥쳤다. 풍상은 이번에도 동생을 구하기 위해 돈을 찾으러 아버지의 집에 가 있는 분실의 가방을 뒤졌고 없는 살림에 모아온 중이의 대학 등록금을 가지고 나갔다. 이를 본 분실은 답답함과 절망으로 또 한 번 아픈 눈물을 흘렸다.
이처럼 간분실 역을 연기한 신동미는 종잡을 수 없이 바뀌는 급 전개 속에서도 자신의 무게감을 유지하며 그간 단단하게 쌓아온 연기 내공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다. 아버지에게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은 미안함과 죄송함의 눈물, 자신의 우울증을 말하며 울분을 토하는 눈물, 자신의 가족들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시동생들만 바라보는 남편에 대한 실망감과 딸 중이에 대한 미안함에 터져버린 오열까지 눈물 연기에도 각각 결이 다른 고품격 명품연기로 보는 이들의 몰입감을 극대화 시켰다.
섬세하지만 폭발적인 신동미의 감정 연기는 ‘간분실’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며 ‘갓동미’를 외치게 만들고 있다.
한편, KBS2 새 수목드라마 ‘왜그래 풍상씨’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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