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개인 투자자를 위한 공매도 문턱이 낮아질 전망입니다.
한국증권금융이 개인 투자자가 빌릴 수 있는 주식을 늘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공매도 거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나섰는데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공매도.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공매도에 필요한 주식을 빌려오기 유리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와는 달리 개인은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주식 대여 자체가 어려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국내 증시가 힘을 못쓰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의 경우 공매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20%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도 일본처럼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식대여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공매도 전체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3.5%로 우리나라보다 최고 59배 높습니다.
현실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올 수 있는 경로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신용거래대주 서비스가 유일하지만, 신용거래대주 서비스를 통해 빌릴 수 있는 주식은 종목과 수량에 제약이 많아 원하는 종목에 대해 필요한 수량을 실시간으로 차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은 이같은 개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참여 기회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대여 가능한 주식의 종목을 파격적으로 늘릴 전망입니다.
증권사로부터 빌린 주식을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건데, 현재 134종목에 불과한 대여 가능 주식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인수한 자회사인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온라인 플랫폼도 혁신적으로 개편할 계획입니다.
핀테크 기업과 제휴를 통해 투자자가 자신에게 꼭 맞는 펀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인터뷰> 정완규 한국증권금융 사장
"기존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이트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소비자 접근성을 대폭 증가시켜서 더 편하게 펀드나 펀드 이외의 상품들에 소비자들이 더 편하고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외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한 증시 유동성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입니다.
증권사에 대한 대출을 약 9천억원 가까이 늘리고, 일시적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증권사에 단기 자금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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