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오는 2030년까지 국가 항공우주산업을 연 20조원 규모로 육성하고 이 분야 강소기업 1천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습니다.
17일 KAI는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공 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김조원 KAI 사장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상생모델 구축이 절실하다"며 "KAI는 지속해서 핵심 역량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항공우주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AI는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신규 협력업체를 지속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김조원 사장은 "지난해 전담조직을 신설해 항공우주 분야의 협력업체 기존 120여개사에서 110개를 새로 발굴해 협력업체를 330여개로 늘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사장은 이어 "KAI가 군수공장에서 항공우주업체로 거듭나려면 KAI와 주변의 몇몇 협력업체로는 불가능하다"며 "2018년에는 새로운 항공우주산업 진입 업체를 늘리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KAI에 따르면 지난해 발굴한 110여개 업체 중 50여개의 회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다른 업체들과는 지원·육성 등 신규 협력업체 발굴을 지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KAI는 세계 항공우주산업의 경우 군수 시장 정체가 예상되는 반면 민수 시장은 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 활성화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민수 기체 구조물 분야에서 최상위 업체로 성장하는 한편 민항기 시장의 성장에 맞춰 코리아 브랜드의 민수 완제기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KAI가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민항기 시장에 주목한 것으로, 민수 기체 구조물 분야에서 `슈퍼 티어(Super Tier) 1`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편, 새로 개발할 항공기의 핵심기술을 고객사와 공동 개발하고, 향후 한반도와 아시아에 적합한 코리아 브랜드의 100석급 이하 중형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입니다.
김조원 사장은 특히 "남북 경협이 구체화되면 여객과 화물용 항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람과 물자가 이동하는 물류의 경우 철도와 도로가 아닌 항공만이 가능하기 때문에 민항기 수요가 동북아 중심으로 늘어날 경우 미국에서 승인받은 비행기를 생산하면 즉시 투입이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KAI는 남북 경협과 민항기 시장 성장에 맞춰 민수 완제기 개발을 추진해 향후 50~70석 규모의 중형기급 국내 브랜드 자체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150대, 해외 250대 판매를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무인기를 다양화하고, 개인용 무인이동체(PAV) 개발을 통해 미래형 무인이동체 시장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KAI는 설립 초기인 1999년 방산사업에 의존해 왔지만, 현재 국내 군수 비중이 40%, 완제기 수출과 민수 기체 구조물 비중이 60%로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에는 경영 시스템 재정립, 수리온 양산 재개와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했으며, 지난해 말 수주 잔고는 약 19조원입니다.
김조원 사장은 “KAI가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글로벌 수준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적극적인 선행적 투자와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군수공장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진정한 항공우주업체로 다시 태어나는 등 T-50의 환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KAI로 거듭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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