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값 심상찮네"…10년 된 아파트도 '속수무책'

홍헌표 기자

입력 2019-01-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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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 강남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투자수요가 많은 재건축 아파트 뿐만 아니라 지은지 10년 정도 밖에 안돼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일반아파트 가격도 동반 하락하고 있습니다.

    홍헌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실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입주한 지 10년 가량 지난 이 아파트는 최근 전용면적 84㎡가 16억5,000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난해 9.13 대책이 발표되기 전 18억5,000만 원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2억 원이 하락한 겁니다.

    <인터뷰> 잠실 A 공인중개사

    "18억5,000만 원에도 거래가 됐었다. 16억5,000만 원에 나와있는 물건들은 1억5,000만 원~2억 원 정도 떨어진 물건들이다."

    입주 시점이 비슷한 인근 단지도 2억 원 넘게 하락했습니다.

    압구정동이나 대치동 등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재건축 아파트값이 내린데 이어 입주 10년 된 아파트도 동반 하락한 겁니다.

    재건축 아파트값 하락은 투자자들의 급매물이 거래된 영향으로 볼 수 있지만 노후도가 덜한 아파트값 하락은 시장의 무게추가 매도자에서 매수자 우위로 전환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인터뷰>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

    "강남권 아파트값 하락은 재건축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아파트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재건축과 일반아파트를 불문하고 9.13 대책 이후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50 아래로 떨어지는 등 매수심리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공시가격 현실화로 6월 이전에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어 불안요인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이 없다면 상승 분위기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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