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기 횡보장 진입…개별종목에 집중해야"

신재근 기자

입력 2019-01-22 14:10  

코스피가 장기 횡보장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80년대 이후 7번의 순환적 강세장과 약세장을 경험했지만 2011년 이후 한국 증시의 진폭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기업이 설비투자를 줄이자 코스피는 2000선을 중심으로 장기 횡보장을 형성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횡보장이 끝나는 시점까지 고점이 높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신영증권에 따르면 코스피는 약세장 때 평균 50% 내외의 하락률을 기록했으나 2011년부터는 약세장에서 20%대 하락률을 기록했습니다.
아울러 강세장에서도 이전에는 1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으나 반도체 호황을 누렸던 최근 3년 동안 코스피 상승률은 41%에 그친 바 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기업의 설비투자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부채비율은 현재 100보다 낮은 상태"라며 "이는 기업이 무리하게 빚을 내 투자하지 않다 보니 경기 변동폭이 축소되는 데까지 이르렀다는 걸 뜻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 횡보장의 대안으로 개별종목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김 센터장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에서 장기 횡보장은 빈번히 출현했다"며 "주가지수가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일 때는 개별종목에서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센터장에 의하면 2011년 5월 이후 상장사 종목별 상승 종목은 횡보장임에도 불구하고 1,067개에 이르며 이 중 510개 종목은 100% 이상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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