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에 찬물 뿌린 한미약품..."릴리와 계약 해지"

전민정 기자

입력 2019-01-23 17:23   수정 2019-02-0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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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릴리와 맺은 면역질환 치료제에 대한 8,700억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습니다.
    기대만큼의 약효를 입증하기 어려워지자 권리를 반환한건데요, 최근 잇따른 기술수출 성과로 고무된 업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3월 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릴리에 기술수출한 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인 `HM71224`.

    릴리는 기술도입 4년여 만에 이 약물에 대한 개발과 모든 상업화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릴리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에서 원하는 약효를 얻기 힘들어지자 작년 2월 임상을 중단하고 다른 치료질환으로 방향을 틀기로 했으나, 결국 계약 해지로 최종 결론을 낸 겁니다.
    권리 반환에도 한미약품은 이미 받은 계약금 5,300만 달러(약 600억원)를 돌려주지 않아도 돼 금전적인 손해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해지 악재에 지난해 5조원이 넘는 기술수출 성과로 고무된 신약 연구개발(R&D) 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실적부진과 상승 모멘텀 부재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오늘기술 계약 파기 공시 이후 한미약품 주가는 전날보다 3% 가량 떨어졌으며 코스피 의약품 지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도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수출 반환이 새로운 악재보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인터뷰>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
    "이미 작년 2월에 번복된 공시다. 실제로는 시장에서 이미 반영을 한 과제다. 악재가 아니고 올해 나올 이슈 중 안좋은 이슈 마무리하는 것으로 본다."
    한미약품도 "임상 중단 소식을 이미 시장에 알린 만큼 이번 권리 반환이 현재 진행 중인 다른 신약개발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비만·당뇨, 항암, 면역질환, 희귀질환 등 27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여 2~3년 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신약을 내놓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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