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9달러(0.7%) 하락한 52.6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기 상황과 이에 따른 원유 수요 전망을 주시했다. 베네수엘라 정국도 주요 변수로 떠 올랐다.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꾸준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주초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성장률은 6.6%로 199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 경기 둔화는 원유 수요 감소 우려로 직결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주요 기업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비교적 큰 폭 올라 출발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하면서 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위험자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장기화에 대한 부담도 지속했다.
셧다운이 3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는 29일로 예정된 의회 국정연설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즉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는 등 양쪽의 갈등이 지속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기술탈취 문제 등 근본적인 사안에 대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꾸준히 제기된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급변하는 점은 원유 가격 변동성을 자극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정권 퇴진운동의 선봉에 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고 시위대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지지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두로 정권이 물리력을 행사할 경우 다양한 옵션이 시행될 수 있다면서, 원유 관련 추가 제재 가능성 등도 언급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정국 혼란과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은 단기적으로 유가에 상승 재료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이 퇴진하고 친미 정부가 수립될 경우 원유 생산이 회복되면서 유가에 하락 재료가 될 것이란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베네수엘라 정국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등 정치적인 이슈가 유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에브히섹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미국의산유량 증가와 함께 미·중 무역협상, 미국의 부채 한도 도달 가능성 등이 유가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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