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국가 부채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GDP 성장률에 따라 원금과 이자가 달라지는 GDP 연동 국채 발행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해당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64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라는 명성이 무색하듯 자산운용 성과는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전체 기금운용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국민 노후자금을 까먹은 가운데, 수익률 제고와 리스크 헤지를 위해 칼을 빼 들었습니다.
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공단은 중위험·중수익 투자 수단으로써 GDP 연동 국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DP 연동 국채는 발행국의 성장률 변화에 따라 상환해야 하는 원금 또는 이자지급액이 변동하는 채권.
쉽게 말해 발행국의 경제가 나빠지면 상환액이 줄고 반대로 좋아지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지금까지는 아르헨티나, 그리스, 우크라이나 등 채무 위기국들의 사후 채무조정 과정에서 주로 발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GDP 대비 국가 부채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새로운 부채 위험 관리 수단으로 주목받게 된 겁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발행국의 경제 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에 베팅하면서 그 나라의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잠재적 최대 수요자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GDP 연동 국채에 대해 사전적으로 검토하는 것 만으로도 향후 해당 자산의 국내 발행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국내 발행 여부와 상관없이 다른 국가에서 GDP 연동 국채가 발행될 경우 해외 투자 관점에서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할 요량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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