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에 적응하는 일이다.
KBO 사무국은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깨뜨리고자 공인구 반발계수 허용 범위를 낮춘 새 공을 2019년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 사용한다.
반발계수를 낮춰 타구 비거리를 줄여보겠다는 심산으로, 새 KBO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줄였다.
반발계수를 조정한 데서 끝난 게 아니다. 공의 크기가 커졌다.
또 공 표면에 도드라진 실밥의 솔기 높이를 낮추고 폭도 넓혔다.
KBO 사무국의 관계자는 24일 "그간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보다 작은 공을 사용했다"며 "공인구 둘레 최대치가 235㎜라고 볼 때 미국과 일본은 234㎜ 공을 썼다면, 우리 공의 최대치는 233㎜였다"고 설명했다.
반발계수를 줄인 KBO리그 새 공인구의 크기는 미국, 일본과 같은 둘레 234㎜로 1㎜ 커졌다.
KBO 사무국은 이달 말 해외로 떠나는 10개 구단에 10∼15박스씩 새 공인구를 보내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퓨처스(2군)리그 선수들도 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수들과 같은 새 공인구로 시즌을 대비한다.
선발대 형식으로 이미 미국, 호주 등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 투수와 타자들은 새 공인구에 낯설게 반응했다.
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야수보다 훨씬 예민한 투수들은 새 공인구가 커진 것을 금세 알아차렸다.
타자들은 확실히 공을 쳐 보니 예전 공보다 덜 뻗어간다고 평가했다.
KBO 측은 "반발계수를 줄이면서 공기저항 등을 고려해 솔기의 폭과 높이도 조정했다"며 "국제 기준에 맞는 공을 KBO리그 투수들도 사용하자는 취지로 새 공인구를 준비했다"고 했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새 공인구를 접한 터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얼마만큼 적응력을 높이느냐가 올해 농사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이기기 위해 각 구단이 준비하는 야구 스타일은 물론 전반적인 KBO의 트렌드도 바뀔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홈런과 장타에 의존하던 야구에서 작전과 짜내기를 중시하는 야구로 변화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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