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지만 4분기는 어닝쇼크에 가까운 성적을 받아들었습니다.
반도체 슈퍼호황이 끝남에 따라 올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전망은 더 암울한데요.
재고 소진으로 수익을 확보하면서 확실한 우위를 다질 '초격차' 전략을 펼칠 전망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국내 반도체업체의 경영전략은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질 예정입니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소진해야할 재고가 늘었습니다.
하반기 시장상황이 나아질 것에 대비해 생산보다는 판매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김석 / SK하이닉스 상무
"(D램은) 18년 초 1주 후반 재고가 18년 연말에는 3주 중반대로 증가했습니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가장 비수기인만큼 추가적인 재고 증가가 불가피합니다. 당사는 하반기 수요에 대비하는 재고 운영을 할 계획입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절반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치킨게임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옵니다.
<인터뷰> 이재윤 / 유안타증권 연구원
"지난 4분기때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출하를 상대적으로 많이 한 거고, 삼성전자는 안팔고 버틴 거였거든요. 1분기때는 삼성전자가 그 재고를 소진하는 과정이 한 차례 나오고 2분기부터는 완만하게 개선되지 않을까…"
이런 상황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짜 실력'을 언급하며 반도체 시장에서의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올해 첫 출장지로 중국 시안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삼성의 '초격차 전략'에 거는 기대는 더 커졌습니다.
'가격 조정기일뿐 시장 수요는 여전하다'고 말한 최태원 SK회장의 말처럼 SK하이닉스도 장비투자와 별개로 R&D 투자는 지속할 방침입니다.
주요 인터넷기업의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런칭과 고사양 스마트폰 출시, 5G 상용화 등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전의 키는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저하고'의 반도체 업황 예측이 지배적인만큼 하반기 실적을 내는데 국내 업체가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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