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일반노조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의 대한항공 경영 관여 방침에 대해 "대한항공의 상황을 비관적으로 해석해 1만1천 조합원과 임직원을 고용불안에 떨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일반노조는 대한항공 4개 노조 중 회사와 가장 가까운 노조로 분류됩니다. 한국노총 소속이며 객실·운송·정비 등 각 분야 노동자들이 속해 있습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투기자본 KCGI는 자기들의 이익에 맞춰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해 대한항공을 곧 망할 회사로 호도하고, 항공업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도 없이 숫자만을 열거했다"고 밝혔습니다.
KCGI가 대한항공에 적자사업 정리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노조는 "당장에 돈 안 되는 것을 처분하고 돈 되는 것만 남겨 주식값을 올리려는 생각뿐"이라며 "노선 감축 또한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자본 논리만 앞세워 임직원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가려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KCGI가 항공업에 대해 제대로 모른 채 수익을 위해 효율성만 강조하고, 안전·노동자 권리 등은 따지지 않는 투기자본에 불과하다며 "2만명 넘는 노동자들이 협력하며 이끌어 온 회사를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자만심에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노조는 KCGI가 한진그룹 경영 행태 문제점을 지적한 데 대해서는 "노조도 깊이 고뇌를 같이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운항·객실·운송·세일즈 등 각 기능 일반직원으로 TF를 구성해 고충을 해결하겠다는 발상은 노조를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 노조는 "외부 투기자본이 회사를 이지경으로 보고 있는 건 경영진 책임"이라며 "KCGI가 다른 저의를 갖고 회사를 흔든다 해도 다 틀린 말만 있지는 않은 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통감하고 노조와 직원들이 무엇을 말하는 지 귀를 기울이라"고 대한항공에 촉구했습니다.
대한항공에는 일반노조를 비롯해 조종사 노조(민주노총)와 조종사 새노조, 지난해 총수 일가 퇴진 시위를 조직하며 출범한 직원연대(민주노총) 등 4개 노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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